권오철 하이닉스 사장 “영업이익률 20% 늘려 차입금 줄이겠다”
입력 2010-03-29 21:31
권오철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올해 영업이익률을 20% 이상 늘려 차입금 규모를 1조원 정도 줄이겠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29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취임식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메모리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후발 업체들이 넘볼 수 없는 확고한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선 올해 44나노 제품 양산을 늘리고 26나노 낸드플래시와 38나노 D램도 올해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사장은 “지난 2년간 불황으로 모든 업체가 제대로 투자를 못했다”며 “현재 시점에선 고객이 요구하는 물량의 60%밖에 공급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경기 회복에 문제가 없다면 당분간은 메모리 수급 여건이 제조업체에 유리할 것”이라며 “적어도 올해는 괜찮다”고 전망했다. 공급 부족이 계속되면 당초 2조3000억원 투자하기로 했던 계획도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권 사장은 삼성전자 핵심기술을 빼돌렸다는 의혹에 대해선 “우리 피땀으로 개발한 기술만 쓰고 있다”며 “우리 기술진의 명예를 존중해 달라”고 항변했다.
권 사장은 현대그룹에 입사, 옛 현대전자 때부터 하이닉스에 몸담은 회사 내 재무, 전략통이다. 전임 김종갑 사장은 상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이천=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