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순직 농식품부 직원 7명 눈물의 영결식 “농어촌 사랑 채 피우지 못하고…”
입력 2010-03-29 21:23
지방출장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진 농림수산식품부 직원 7명에 대한 영결식이 29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엄수됐다. 이어 장의위원회는 고인들이 몸담았던 정부과천청사로 운구해 노제를 지냈다.
동료를 영원히 떠나보내야 하는 농식품부 직원들은 아직도 사고가 믿기지 않는 듯 흐느끼며 눈시울을 붉혔고, 특히 고인들이 영정으로나마 평소 근무했던 사무실에 다시 돌아왔을 때 유족들은 슬픔이 북받쳐 오열했다.
장의위원장인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은 영결사에서 “농어민을 위해, 농어촌을 위해 떠난 길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길이 될 줄 누가 알았겠느냐”며 “농어촌에 대한 사랑을 채 피우지 못한 임들의 꿈은 이제 우리의 마음속에서 피어날 것”이라고 영령들을 달랬다. 이어 이충원 녹색미래전략과장은 ‘김영준 과장님을 보내며’라는 추도사에서 “이렇게 쉽사리 가실 줄 알았더라면 차분한 눈길과 다정한 눈매를 좀 더 많이 보아둘 걸 그랬다”며 “당신은 뜨거운 사람이었다. 내일을 이야기하고 열정을 품게 하였으며 긍지를 갖게 했다”고 고인의 넋을 기렸다. 농식품부는 다음달 3일까지를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외부행사나 축제를 연기 또는 취소했다.
정부는 이번에 사망한 김영준 농식품부 지역개발과장 등 6명에 대해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고인들이 공무 중 사망한 것으로 인정되면 유족에게 보상금이 지급되며 높은 위험을 무릅쓰고 업무를 수행하다 숨진 경우로 판단되면 순직으로 인정돼 유족은 국가유공자 지위와 함께 연금을 받게 된다.
하지만 경찰조사 결과 사고 차량 운전자가 음주 운전을 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순직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논란이 예상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고 운전자가 음주 운전을 했던 것으로 드러나 당혹스럽다”며 “하지만 고인들이 품었던 농어촌 사랑의 열정만큼은 훼손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