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답십리 일대 건축자재 거리 만든다
입력 2010-03-29 22:22
서울 전농동·답십리 일대가 국내 최대 규모의 ‘황물 문화거리’(위치도)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전농·답십리 뉴타운 지역인 답십리동 484 일대 9만2445㎡ 부지에 황물 및 건축자재 상가 중심의 특화거리를 조성하는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했다고 29일 밝혔다.
황물이란 ‘황칠’을 한 가구 장식물로 집 안의 장식장, 문갑의 경첩 등에 부착된다. 1980년대 을지로·왕십리에서 황물을 다루던 상인들이 답십리동 일대로 이사하면서 황물 시장이 형성됐다. 하지만 점차 황물을 찾는 사람이 줄어 황물 가게가 자취를 감추고, 청계천 주변 상인이 합류하면서 이 일대는 철물과 인테리어 등 건축자재 시장으로 바뀌었다. 현재 이곳에는 건축자재 점포 150여개가 밀집해 있다.
시는 비록 황물 시장의 흔적은 찾기 어렵지만, 이 일대가 ‘황물길’로 불리는 등 상징성이 있어 전농로∼사가정길 750m 구간을 지역산업문화거리로 특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황물길과 아파트 사이를 따라 7층짜리 상가를 지어 건축자재 도·소매와 인테리어, 가구, 고미술 및 고가구 전시·판매 등 업종의 점포를 아우르는 ‘하우징 데코 타운(Housing Deco Town)’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이곳에는 고객이 가구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업종과 건축자재 백화점을 적극 유치한다.
특히 황물길 폭을 20m에서 23m로 확장하고 공원과 공공공지를 조성해 상시 벼룩시장을 운영하며 고미술 거리 문화축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 예정이다. 상인과 고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황물길 주변에 이면도로와 지하주차장도 만든다.
아울러 현재 제2종 일반주거지역인 이 일대를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해 용적률을 250%까지 완화하고 상가와 주거지로 나눠 상가 뒤편에 지상 11∼25층의 아파트 15개동 950가구를 건립할 방침이다. 신축 상가 일부는 황물 관련 업종으로 용도를 한정한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