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군항제 행사 대폭 줄여 치른다… 천안함 침몰 사고 유가족 슬픔·국민정서 고려
입력 2010-03-29 22:20
천안함 침몰 사고로 전국에서 축제성 행사들이 대폭 축소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전국 최대의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의 경우 일부 행사가 취소된다.
경남 진해시는 진해군항제 기간에 열리는 국제군악 의장페스티벌을 취소한다고 29일 밝혔다.
김호기 진해시장 권한대행은 “갑작스럽게 천안함 침몰사고가 발생했고 페스티벌 개최에 대한 국민정서를 감안해 행사를 목전에 둔 시점이지만 부득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국제군악 의장 페스티벌은 군항제 기간인 4월 2일부터 4일까지 진해 중원로터리 광장에서 우리나라 육·해·공군 및 해병대 군악대와 의장대원 450여명이 참여해 행진과 의장시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축제다.
시는 4월 1일 개막식 행사 때 불꽃 축포와 각종 인사들의 축사, 군함 공개 행사 등도 취소했다. 다만 충무공 이순신 장군 승전행차와 각종 전시회 등은 예정대로 진행한다. 해군이 참여하는 취주악 공연과 해군의장대 시범 공연, 군부대 개방행사 등도 취소가능성이 높다.
창원시는 31일부터 개최하는 고향의 봄 축제 행사 가운데 전야제 축하공연, 시립예술단 축하음악회, 창원사랑 벚꽃축제를 취소했다. 용지문화공원에서 성대하게 열 계획이던 야철제례는 성산패총으로 옮겨 간소하게 지내기로 했으며 천주산 진달래축제, 차없는 문화거리, 마금산 온천축제 등의 일부 행사는 축소해 진행한다. 창원시민 가요제와 신춘음악회, 고향의 봄 창작동요제 등은 연기하거나 개최 여부를 재검토할 예정이다.
경북 칠곡군은 5월 7일 군민의 날을 전후해 개최할 예정이던 제10회 아카시아벌꿀 축제를 천안함 사고 수습 이후로 연기했다. 문경시도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전통찻사발 축제와 공동으로 개최할 예정이던 제1회 문경약돌한우 축제를 무기한 연기했다.
전남 여수시도 27일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했지만 28일 열 예정이었던 이순신 광장 개장 축하 행사를 취소했다. 28일 취소된 행사는 강강술래와 그린실버단 공연, 통기타, 난타공연 등 모두 11가지 문화행사다. 시 관계자는 “해군과 해군가족 및 전 국민의 슬픔을 생각해 취소했다”고 말했다.
6·2 지방선거를 앞둔 여야 정치권은 지방선거 일정을 올스톱 시킨 상태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경기도교육감 후보인 정진곤 전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은 28일로 예정됐던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뒤로 미뤘고, 30일 열릴 예정이던 한나라당 국민통합포럼의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도 잠정 연기됐다.
전국종합=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