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우 유학생선교협 상임대표 ‘전도 블루오션’을 말하다
입력 2010-03-29 17:08
“국내 외국인 유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선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유학생들의 90%가 미전도 지역에서 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기회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26일 만난 박정우(41·사진) 유학생선교협의회 상임대표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선교사가 들어가기도 힘든 지역의 학생들이 제 발로 한국을 찾는다”며 “한국교회가 유학생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 유학생은 2008년 기준으로 6만3952명에 이른다. 지금은 이보다 2만여명 늘어난 8만5000여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유학생선교협의회는 2006년 12월 기독인 교수와 지역교회 15개가 협력해 외국인 유학생 선교와 섬김을 위한 공식단체로 출범했다.
박 상임대표는 1998년 서울 광운대학교에 성경공부 사역담당자로 첫발을 들여놨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금쯤이면 OM선교회 소속 선교사로 미전도 지역에서 선교사로 활동을 하고 있어야 하지만 파송을 앞두고 둘째아이가 큰 병을 얻어 해외 선교사를 포기하고 대신 캠퍼스 선교사로 활동하게 됐다.
캠퍼스에서 선교단체, 기독 교수와 협력하며 복음을 전하던 박 상임대표는 최근 늘어나기 시작한 외국인 유학생들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선교 현장에서도 만나기 어려운 학생들을 바로 코앞에서 발견한 것이다. 중국을 비롯해 동구권과 이슬람권 유학생, 일본과 베트남계 학생도 많았다.
“광운대 인근 대학을 조사해 보니 28개 대학이 30분 이내의 거리에 모여 있었습니다. 그 중 4개 대학에 유학생들이 집중됐습니다. 고려대 경희대 외대 광운대에만 국내 외국인 유학생 15%가 몰려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유학생 선교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지난해부터 캠퍼스 내 선교단체 책임자와 대학교회 관계자 등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다음달 2일 고려대에서 열리는 유학생 초청 행사도 이 같은 협력에서 나왔다.
박 상임대표에 따르면 유학생들이 처한 어려움은 낯선 한국생활에서 오는 의식주와 외로움 등이었다. “시급한 것은 의료 지원, 친구 문제, 생활비 조달 등입니다. 한국인 친구가 없어 자기들끼리 모여 있고 재정 문제로 보험혜택도 못 받고 있습니다. 이들을 위한 기숙사가 있다면 복음을 소개하는 좋은 매개체가 될 것입니다.”
그는 유학생 선교를 위해서는 지역교회들의 관심과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선교사 파송 비용의 10분의 1만 투입해도 효과적인 복음 전파가 가능합니다. 유학생은 하나님이 보내주신 사람들입니다. 기회는 오래가지 않을 것입니다. 교회가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밥을 사주고 즐겁게 한국에서 생활하도록 돕는다면 그것이 선교가 될 것입니다.”
신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