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챔프전, KCC 허재 “꼭 우승해 명예회복할 것”-모비스 유재학 “1·2차전서 주도권 잡겠다”
입력 2010-03-29 18:01
2009∼2010 KCC 프로농구의 패권은 어디로 돌아갈 것인가. 31일 열리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과 허재 전주 KCC 감독이 29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각오를 밝혔다.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한 KCC의 허 감독이 여유를 보인 반면 정규시즌 1위였던 모비스의 유 감독은 도전자처럼 결의에 찬 모습을 보였다.
허 감독은 지난해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후 챔피언결정전을 차지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올해도 3위를 하는 순간 느낌이 좋았다”고 했다. 유 감독은 “최근 5년중 정규시즌을 4번이나 우승했지만 챔프전에서는 한 번밖에 우승하지 못해서 불명예스러웠다”며 “불명예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감독은 “1차전에서 주도권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홈에서 치르는 1·2차전을 모두 승리해 분위기를 휘어잡겠다고 했다. 허 감독은 “원정경기이지만 ‘현대의 울산’ 아니냐”며 맞받아쳤다. KCC 역시 뿌리가 옛 현대그룹인 만큼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는 얘기다.
양 팀 감독이 지목한 상대 팀의 핵심 선수는 함지훈(모비스)과 전태풍(KCC)이었다. 허 감독은 “하승진이 나오면 함지훈을 편하게 마크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면 수비 변화를 많이 줘서 결과를 보고 막겠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전태풍의 역할을 50% 정도는 무조건 못하게 하는 방안을 기획하고 있다”며 비책을 마련했음을 내비쳤다.
상대 팀을 치켜세우는 미덕도 잊지 않았다. 유 감독은 KCC의 단기전 집중력이 무섭다고 했고, 허 감독은 체력을 앞세운 끈끈한 수비가 모비스의 장점이라고 했다.
정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