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온전한 성결 완전한 회복

입력 2010-03-29 17:27


고린도전서 13장 4∼7절

어느 날 아버지가 퇴근하고 돌아왔는데 아들이 팔을 괴고 누워 TV를 보면서 건성으로 인사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본 아버지는 아들을 꾸짖으며 예의 바르게 인사를 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한술 더 떠서 그냥 누운 채로 “아빠 물 한 컵만 떠 줘요”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를 지켜본 아버지는 화가 나서 “이 녀석 매를 좀 맞아야겠구나”라고 했고, 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들의 입에서는 “아빠, 나 때리러 올 때 물 한 컵만 떠 와요”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듣고 재미있게 웃었던 개그입니다. 하지만 왠지 씁쓸해지는 이야기입니다. 그것은 아마 이 시대상을 반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느 시대든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자신의 욕구충족을 최우선으로 삼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자기 사랑이 가장 큰 문제일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근본적인 문제는 변화된 삶을 살지 않는 그리스도인이며 전도의 가장 큰 걸림돌도 삶이 변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입니다. 우리에게는 근본적인 삶의 변화가 절실합니다. 근본적인 변화는 복음으로 인하여 그리스도의 성품을 회복한 삶입니다. 이 삶이 바로 성결입니다.

복음은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이 사랑을 우리 안에 가득 채우고 세상을 향해 흘러가게 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창조 목적입니다. 이 사랑이 예수 그리스도로 하여금 십자가를 참으심으로 대속하시고 감격적인 부활의 첫 열매가 되게 하신 것입니다. 십자가는 사랑의 결정체입니다. 본문을 보면,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 온유하며, 투기하지 않고, 자랑하지 않고, 교만하지 않고, 불의를 기뻐하지 않고,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고 선포합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읽을 때 하나님의 사랑을 가진 사람은 고린도전서 13장의 말씀처럼 살아야 한다거나, 살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이 말씀은 우리가 오래 참지 않고, 온유하지 않고, 투기하고, 자랑하고, 교만하기 때문에 복음인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한편으로 지적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면 자기를 사랑하게 되어 하나님의 사랑 대신 물질, 명예, 학력, 외모, 술, 도박 같은 세상의 사랑으로 자신을 채웁니다. 하나님을 만나십시오. 자신의 인생을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다 하나님께만 맡기고 의지하는 믿음의 삶을 살게 됩니다.

성품은 복음을 담는 그릇입니다. 사탄은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도록 우리의 성품의 그릇을 깨뜨립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성품을 움직이는 원동력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누림으로써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됩니다. 우리 마음의 그릇에 하나님의 사랑이 충만하게 되어 우리는 그 사랑의 통로가 되는 능력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깨지고 고통스러운 마음이 있다면 있는 그대로 하나님께 나와 하나님의 사랑을 구할 때 하나님은 사랑으로 우리를 찾아오셔서 위로하시고 힘주시며 회복시키십니다.

우리는 가정과 교회, 그리고 직장과 학교에서 분쟁과 상처의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말할 때 반드시 변화하고 회복됩니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의 사랑으로 말하고 행함으로써 하나님의 온전한 형상이 회복되어 완전한 성결의 삶을 누리고 사랑의 통로가 되는 귀하고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최귀수 목사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총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