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천안함 침몰 사고] 실종 승조원 46명 살아 있을까?… 밀폐공간서 69시간 생존 가능

입력 2010-03-28 18:46

천안함 침몰로 실종된 46명의 승조원들은 살아 있을까. 군은 현재까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군 관계자는 28일 “강력한 폭발로 선체에 구멍이 나고 바닥이 갈라지면 바닷물이 급격히 유입돼 격실을 차단할 수 없다”고 비관론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일각에서 이들의 생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실낱같은 관측이 제기된다. 우선 초계함의 경우 밀폐된 공간에 있을 경우 최대 69시간 동안 생존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계함은 유사시 생존을 위해 크고 작은 격실 100여개로 이뤄져 있고, 사고시 격실 문을 닫는 게 기본이다.

사고 당시 승조원들이 선체 후미의 격실에 있었다고 한다. 군은 “실종자 대부분은 기관실과 탄약, 침실, 실당 등이 있는 함미(艦尾) 부분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폭발이 이 격실을 피해 발생했다면 생존 가능성은 완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격실은 밀폐될 경우 내부 산소만으로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다는 게 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폭발로 선체의 3분의 1이 떨어져 나가 조류에 휩쓸려간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란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