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라운지] 공화 “티파티, 약초 아닌 독초?”
입력 2010-03-28 19:22
보수 진영의 풀뿌리 정치참여 세력인 티파티(Tea Party)는 지난해 봄부터 힘을 키워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구제 금융 및 경기부양책과 건강보험 개혁에 반대하기 위해 결성됐다. 취지는 ‘작은 정부’다. 그래서 돈이 들어가는 경기부양책을 반대하고, 정부 입김이 커지는 오바마의 각종 정책을 무조건 반대한다. 그들은 이달 들어 ‘오바마=소련보다 더한 독재자, 공산주의자’란 팻말을 들고 백악관 앞에서 건보 반대 시위를 몇 차례 갖기도 했다. 27일부터는 네바다주에서 11월 중간선거에서의 민주당 후보 낙선운동을 벌였다. 집회에는 1만명이나 참석했다. 다음달 15일 워싱턴 DC까지 23개주 44개 도시를 돌며 집회를 갖는다.
이쯤 되면 공화당의 든든한 원군이다. 지난해 두 차례 주지사 선거나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이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선거운동도 자비를 들여서 한다.
그런 티파티가 이제는 공화당의 걱정거리가 돼 간다. 우선 그들은 ‘나약한’ 공화당이 싫다. 그래서 11월 선거에서 ‘덜 보수적인’ 공화당 의원들을 갈아 치워야 한다고 공공연히 주장한다. 티파티에서 후보를 내겠다는 움직임도 있다. 실제로 뉴욕 주에서는 부호 개발업자 칼 팔라디노가 티파티를 등에 업고 주지사 선거에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공화당 유력 후보는 따로 있지만, 일단 공화당 후보를 희망했다. 안되면 독자 출마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난 21일 하원의 건강보험 법안 표결 당시 의회 앞마당에서 민주당 흑인 의원들에게 ‘깜둥이(Negro)’라고 욕을 했다가 거센 여론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공화당의 책사인 칼 로브 전 백악관 부실장은 “티파티가 공화당에 독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