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계함 변수’ 증시 영향력 크지않을듯
입력 2010-03-28 18:09
코스피지수가 1700선 돌파를 눈앞에 둔 가운데 등장한 ‘천안함 변수’가 증시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28일 서해 북방한계선 부근에서 침몰한 해군 천안함 사건이 국내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단 침몰 원인이 불명확하지만 북한이 연루됐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게다가 국내 증시가 대북 리스크에 상당한 내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증시는 수차례 학습효과로 둔감한 반응을 보여 왔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미사일 발사, 서해교전 등 대북 이슈가 계속 나왔지만 전면전으로 비화하지 않는다면 (초계함 침몰이) 북한과 연결됐다고 해도 증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최근에는 장중 한두 시간 조정으로 끝나면서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를 제공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도 “과거 북한 리스크가 증시의 발목을 오래 잡았던 적이 거의 없어 일단 증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사 대북 리스크가 제기되더라도 1분기 깜짝실적이 이를 희석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군 당국은 사고해역의 환경을 감안할 때 적어도 5월은 돼야 사고조사와 실종 장병 수색을 끝내고 함정인양을 완료할 수 있다고 본다.
이 시기는 상장사들의 1분기 어닝시즌(실적 발표 기간)과 겹친다. 현재 주요 상장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은 2000년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대북 이슈’가 현실화되더라도 상장사들의 깜짝실적이 상당 부분 악재를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수급상으로 국내증시가 외국인 매수세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이어서 외국인이 이번 사태에 과도하게 반응한다면 증시가 조정의 계기로 삼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김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