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국내서 2010년 171만대 생산키로

입력 2010-03-28 18:16


지난 25일 울산 양정동 현대자동차 울산5공장. 투싼ix, 제네시스, 에쿠스가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쏟아지고 있었다. 투싼ix 라인에선 1시간당 37대가 생산된다. 1분37초당 1대꼴로 투싼ix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밀려드는 주문에 하루 20시간 풀타임 근무와 주야 2시간씩 잔업에 월 5번 특근까지 해야 한다.

최종 점검라인에서는 테이프로 꼼꼼히 먼지 하나까지 떼어내고 있었다. 회사와 제품에 대한 국내외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최고 품질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다. 문재갑 계장은 “직원들 스스로 품질점검 절차도 매우 까다로워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본격 생산에 들어간 투싼ix는 지난달 말까지 6개월 연속 생산목표를 초과달성했다. 회사 측은 투싼ix가 국내외 시장에서 신형 YF쏘나타에 버금가는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투싼ix는 출시되자마자 5000대 판매를 돌파했고 지난해 10월에는 6270대가 판매되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1위로 올라섰다. 수출도 지난해 10월 692대에서 지난달에는 9374대까지 늘었다.

또한 17∼18년차 숙련공만 투입되는 라인에서 나오는 최고급 세단 에쿠스도 오는 7월부터 미국에 본격 수출된다. 에쿠스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의 ‘2010년 가장 기대되는 신차 10종’에 포함되는 등 출시 전부터 미국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생산·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세계 최대 단일 자동차공장인 울산을 비롯해 아산, 전주 등 국내 공장에서 올해 창사 이래 가장 많은 제품을 생산하겠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161만대)보다 6% 증가한 총 171만대다.

울산공장에서는 투싼ix을 포함해 올해 137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지난해(130만대)보다 5% 증가한 것이다. 아산공장에서는 YF쏘나타를 중심으로 지난해(25만대)에 비해 12% 증가한 28만대를 생산키로 했다. 상용차를 생산하는 전주공장에서는 지난해보다 7% 늘어난 6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특히 신차의 완벽한 조기 품질 구현을 위해 양산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 신차 판매 붐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적극적인 노사간 대화를 통해 올해 국내 공장 생산목표 달성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울산=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