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거취 문제 당분간 쉬고나서 생각할래요”
입력 2010-03-28 18:49
김연아(20·고려대)가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은메달로 2009∼2010 시즌을 공식 종료했다. 김연아의 다음 행보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김연아는 “일단 좀 쉬고 싶다”고 했다.
◇생애 최고 시즌=김연아는 2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끝난 2010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싱글에서 은메달(총점 190.79점)을 차지했다.
금메달은 아사다 마오(20·일본)에게 돌아갔다(총점 197.58점).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위(130.49점)를 했으나 전날 쇼트프로그램 부진(7위·60.30점)을 만회하지 못했다.
아사다는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모두 큰 실수가 없었다.
김연아는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가장 큰 목표를 이루고 나니 더 바랄 게 없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다시 잘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이번 대회에 오니 잘 안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올림픽 이후) 정신적으로 어려웠던 시간을 잘 이겨냈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김연아는 꿈 같은 2009∼2010 시즌을 보냈다. 피겨 선수 최고 영예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세계 여자 피겨 사상 첫 그랜드슬램도 달성했다.
◇김연아 3가지 길=김연아의 선택 가능 진로는 ①선수 생활 지속 ②완전 은퇴 ③1∼2년 가량 장기 휴식(아이스쇼 참가 포함) 뒤 선수 복귀 등 세 가지다.
자서전(김연아의 7분 드라마)에서 ‘앞으로 오랫동안 피겨와 함께 하겠다’고 밝힌 김연아의 완전 은퇴 가능성은 높지 않다. 김연아에게 새로운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는 유일한 목표는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이다.
김연아가 올림픽 2연패에 나선다해도 2014 소치 동계올림픽까지는 아직 4년의 긴 시간이 남았다.
김연아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참가를 끝으로 6개월의 비시즌 기간에 들어갔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즌은 매년 4∼9월이 비시즌,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가 시즌 기간이다. 새 시즌(2010∼2011)은 오는 10월 22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시리즈 1차 대회 NHK 트로피로 시작된다.
◇삶의 전환점 맞은 김연아=이런 시간적 여유 때문에 김연아는 본인 거취 결정에 조급해하지 않는 분위기다. 김연아는 기자회견에서 향후 계획 질문이 나오자 “휴식을 취한 다음에 생각하고 싶다”고 밝혔다. 오는 31일 귀국하는 김연아는 광고 촬영 등 일정을 소화한 뒤 다음달 16일 시작되는 국내 아이스쇼에 나선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