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경, LPGA 신데렐라 예약
입력 2010-03-28 18:48
또 한명의 신데렐라가 탄생할 것인가.
역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비회원으로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18명이 있었다. 그 중 한국 선수가 5명이었다. 고우순(1994년·도래이재팬퀸스컵) 안시현(2003년) 이지영(2005년·이상 나인브릿지클래식) 홍진주(2006년·코오롱-하나은행 챔피언십) 신지애(2008년·브리티시오픈)가 그 주인공이다.
‘국내 최강’ 서희경(24·하이트)이 한국여자골프 신데렐라 계보를 이을 여섯 번째 선수 등극을 눈앞에 뒀다. 서희경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라코스타 리조트 & 스파(파72·6625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KIA클래식(총상금 17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10언더파 206타로 이틀째 단독 선두를 지킨 서희경은 단독 2위 캔디 쿵(대만)에게 무려 5타나 앞서 이변이 없는 한 우승컵을 거머쥘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국내 무대에서 5승을 올리며 대상, 상금왕, 최저타수상을 석권하며 ‘국내 1인자’로 올라선 서희경은 지금까지 LPGA 투어에 다섯 차례 출전해 지난해 하와이에서 열린 SBS오픈 공동 15위가 최고 성적이다.
이번 대회 초청 선수로 출전한 서희경이 우승하면 LPGA 투어 사상 19번째 비회원 챔피언이 되고 2006년 10월 코오롱-하나은행 챔피언십 홍진주 이후 3년 5개월 만에 스폰서 초청 선수 자격으로 정상에 오른 선수가 된다. 서희경은 “5타 차이면 큰 편이지만 좋은 선수들이 많아 내일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며 “한국에서도 마지막 날 챔피언 조 경험이 많이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경기하는 것처럼 내일 최종 라운드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미셸 위(21·한국명 위성미)는 이날 버디 1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3위(4언더파 212타)에 올랐다. 신지애(22·미래에셋), 이지영(25), 민나온(22)과 한국계 미국인 비키 허스트(20) 등이 공동 5위(3언더파 213타)에 올라 대 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