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대 특수체육학과 학생들… ‘장애아동과 함께 하는 MT’
입력 2010-03-28 20:08
백석대학교 특수체육학과 학생들이 7년째 장애아동들과 함께 하는 남다른 MT를 개최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먹고 마시는’ MT에서 벗어나 기독교 정신인 봉사를 생활화하기 위한 것이다.
특수체육교육과 신입생 등 재학생 105명은 26∼27일 아산시 도고IF콘도에 장애아동 31명을 초청, 봉사 체험 MT를 가졌다.
장애아동들은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MT 둘째 날인 27일 충남 아산 도고면 선창리 도고IF콘도 광장에서 휘트니 휴스턴의 감미로운 노래 ‘런 투 유’에 맞춰 대학생 형, 누나들과 뒤섞여 체조를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일부 아동들은 힘든 표정이었지만 이를 악물고 형, 누나들의 동작을 따라 했다.
특수체육학과가 봉사 체험 MT를 시작한 것은 학과가 신설된 2004년부터이다. 첫해에는 ‘장애체험 프로그램’, 이듬해에는 ‘그룹 홈 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캠프’라는 이름으로 이색 MT를 해왔다.
MT의 모든 프로그램은 장애아동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학생들로서는 수업 연계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장애아동과 함께 하는 인형극과 댄스, 장애물 달리기 등을 하고 취침 때까지 자조기술(세면과 목욕), 일상생활기술 훈련(저녁식사 준비)을 함께 했다. 학생들은 장애아동 옆에서 나란히 잠을 잤다. 학생들은 장애아동에게 팔베개를 해주고 토닥거리면서 봉사의 보람과 중요성을 깨달았다.
특수체육학과 한동기(46) 교수는 “이런 MT를 통해 재학생들은 장애아동들에게 즐거움과 자신감을 불러일으켜 주고 자신은 봉사의 보람과 필요성을 느끼는 기회를 갖고 있다”며 “백석대가 지향하는 인성교육의 하나로 이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실제 교직에 진출했을 때 장애아동들의 체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천안=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