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일치 헌신 이천환 전 NCCK회장 별세… 대한성공회 기틀 마련

입력 2010-03-28 20:27


대한성공회 초대 한인 주교를 지낸 이천환(바우로·사진) 주교가 지난 26일 오후 8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올해 87세. 1922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이 주교는 52년 부제 서품, 53년 사제 서품을 받고 65년 대한성공회 첫 한인 주교로 서품됐다. 이 주교는 외국 선교사 시대가 마감된 직후인 초창기 대한성공회를 이끌며 현재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된다. 뿐만 아니라 한국 기독교계에서 교회 일치와 관련한 활동에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대한성서공회 이사장, 대한기독교서회 이사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성공회-천주교 재(再)일치추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또한 20여년간 연세대 재단이사장으로 일했다. 74년에는 영국 여왕으로부터 한국과 영국의 상호 교류에 헌신한 데 대한 감사 표시로 ‘명예 코만더 훈장(C.B.E 훈위)’을 받았으며, 은퇴한 이후인 85년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장례는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입관 전)과 서울주교좌성당(입관 후)에 마련됐다. 발인 예식은 30일 오전 9시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진행된다(02-738-6597).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