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복음전파 외길 윤덕신 전도사 교회 개척… 스포츠선교 요람 만든다

입력 2010-03-28 20:30


“스포츠선교와 목회를 병행한다기보다는 스포츠선교 전문 목회를 한다는 게 더 정확합니다. 앞으로 한국교회 스포츠선교 사역자와 기독 체육인들에게 쉼을 제공하고 영성을 충전해주는 역할을 할 겁니다. 물론 지역복음화에도 노력해야죠.”

30년 이상 스포츠 현장을 누비며 한국교회 대표적인 여성 스포츠선교 사역자로 인정받는 윤덕신(60·사진) 전도사가 교회를 개척한다. 다음달 3일 전북 익산시 웅포면의 경관 좋은 시골 마을에서 ‘웅포순복음교회’ 설립예배를 드리는 윤 전도사는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2년여 전부터 기도로 교회 개척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교회 문을 열게 되니 많은 생각이 교차됩니다. 일단은 하나님의 선물이자 그분의 명령으로 받아들입니다. 최선으로 사역해 주님의 충성스런 종이 되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사실 윤 전도사는 특이한 목회자다. 무엇보다 그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예사롭지 않다. 농구를 하다 늑막염과 악성빈혈 등으로 선수생활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그가 우여곡절 끝에 예수를 만나 신학을 공부하게 된 과정, 간절한 기도로 병 고침을 받은 뒤 스포츠선교 사역자로 나선 과정 등은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그러나 그보다도 국내외 각종 스포츠 현장에서 선수와 지도자들을 복음으로 양육하고 섬기는 과정에서 엮어낸 숱한 간증거리는 한국교회 걸출한 스포츠선교 사역자로 인정받게 한다.

“선수들과 함께 기도하면서 많은 성령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방언을 터뜨리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주님의 사랑을 체험하면서 아픈 몸을 깨끗이 고치는 일들이 발생했습니다. 그들과 함께 하나님께 눈물로 감사의 기도를 올리면서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윤 전도사의 교회 개척은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다. 웅포순복음교회라는 하나의 교회가 설립되는 차원을 넘어서 스포츠선교 전문 교회가 탄생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종목별 국가대표 선수들을 비롯해 신세계 여자농구단, 용인대 유도부, 광명여고 유도부, 낙생고 농구부 등 여러 팀 선수와 지도자들의 신앙 지도를 하면서 교회 설립예배 준비를 하고 있는 윤 전도사는 “앞으로 체육관과 각종 편의시설을 만들어 한국교회 스포츠선교의 요람으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수익 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