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세난 ‘틈새 물량’ 찾아라

입력 2010-03-28 18:04


수도권 전세난이 심각하다.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주택 개발이 잇따라 이뤄지면서 전세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품을 팔면 입지가 좋은 지역의 아파트를 비교적으로 싼 가격에 전세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대규모 입주 아파트를 눈여겨 볼만하다.

◇서울 강북·성북구 입주 시즌 도래=이달 말에서 6월 사이 입주가 시작되는 수도권 유망단지는 서울 한강 이북 지역과 경기도 남부 지역에 밀집돼 있다.

서울에서는 강북구 미아뉴타운 및 성북구 내 대단위 신규 아파트가 공급된다. 미아뉴타운 6구역과 12구역을 각각 재개발한 래미안 미아뉴타운 1·2차 2500여 가구가 오는 5월 입주를 시작한다.

1차는 1247가구, 5∼24층의 24개동이며 면적(이하 공급면적)은 59∼145㎡다. 2차는 22개동으로 6∼25층, 1330가구다. 면적은 1차보다 다소 작은 55∼141㎡다. 미아삼거리역이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고 미아초등학교, 송천초등학교, 영훈초·중·고가 가깝다.

성북구에서는 길음동 길음뉴타운 8단지와 하월곡동 월곡푸르지오도 관심 대상. 6월에 입주 예정인 길음뉴타운 8단지는 80∼145㎡ 1497가구가 들어선다. 월곡푸르지오는 79∼138㎡ 714가구로 5월에 입주민을 맞이한다.

강남 지역에서는 둔촌동 둔촌푸르지오 및 상도동 두산위브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이달에 입주가 시작되면서 이미 전세 매물이 상당부분 소진된 상태다. 따라서 강남 지역 대단지에 전세를 원하는 수요자들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를 노릴 필요가 있다.

◇경기는 용인, 군포 등 남부지역 입주 몰려=경기 지역에서는 전세금 상승이 두드러지는 남부 지역에 공급 물량이 집중돼 있다. 용인시 등지에 신규물량이 대거 선보일 예정으로 입주 물량은 5월쯤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용인지역에서는 동천도시개발구역 1∼4블록에서 래미안 동천 2393가구가 5월 입주를 시작한다. 1블록과 4블록은 각각 460가구와 620가구로 145∼232㎡의 대형으로 구성돼 있다. 2블록과 3블록은 각각 428가구, 885가구로 109∼211㎡ 사이의 중대형이 섞여 있다. 분당선 오리역이 차로 5분 거리에 있고 미금역은 10분 거리다. 2014년에는 신분당선 연장선인 동천역이 개통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군포시, 광명시 등 경기 남부 지역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아파트가 준공을 앞두고 있다. 군포에서는 부곡동 부곡휴먼시아 1206가구가 5월 입주 예정이다. 광명시에서는 소하동 휴먼시아 C2블록 701가구가 현재 입주가 진행 중이며, 6월에는 C1블록 609가구가 집주인을 맞이할 예정이다.

경기 남부 이외에는 남양주시 화도읍과 진접읍에 모두 1140가구가 공급된다. 화도읍에서는 신도브래뉴 2차가 내달 초 입주를 시작한다. 112∼187㎡ 350가구로 올해 개통 예정인 경춘선 복선전철 마석역이 가깝다. 일부 면적에 대해 전·월세 계약 후, 기간 내 입주시 시공사에서 세입자에게 일반관리비 100만원을 지급한다.

스피드뱅크 김신영 연구원은 “대규모 신규단지들은 물량이 한꺼번에 풀리고 일부 집주인들의 경우 잔금을 치르기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전세를 내놓는 경우가 많다”면서 “전세 수요자들은 이들 단지에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입주 정보를 꼼꼼히 팍악해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