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잡는 ‘베이비 슬링’ 리콜 결정

입력 2010-03-27 00:11

미국에서 어린이 용품의 리콜이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 국내에서도 수입돼 유통되는 제품이다.

미국인판티노는 최근 갓난아기를 안는 도구인 슬링을 자발적으로 리콜한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은 ‘슬링 라이더’와 ‘웬디 벨리시모’ 두 모델로, 미국에서 100만개, 캐나다에서 1만5000여개가 팔린 인기제품이다. 한국에서도 인판티노사의 슬링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미국 소매 가격은 25~30달러(3만~3만5000원 내외)인데, 한국에선 8만~10만원에 살 수 있다.

이번 리콜은 미국 소비자 제품안전위원회가 지난해 벌어진 3건의 유아 사망 사건을 지적한 이후 이뤄졌다. 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필라델피아에서 생후 7개월된 아기가 슬링에 안겨 자다 어머니의 가슴에 눌려 질식해 숨졌다. 오레곤주 살렘과 신시내티에서도 각각 생후 6일과 3개월의 신생아가 슬링에서 숨졌다.

위원회는 “목을 가누지 못하는 갓난 아기는 슬링 안에서 숨 쉬기 어려울 때에도 얼굴을 움직일 수 없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인판티노사는 모든 슬링 제품에 ‘아기 얼굴을 가리지 말라’는 경고를 부착하기로 했다.

이달 들어 미국에선 120만개가 팔려간 그라코사의 어린이용 식탁의자도 전복 위험 때문에 리콜됐다. 그에 앞서 그라코와 매클라렌은 어린이의 손가락 절단 사고가 보고된 유모차도 리콜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