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안 의사 유해발굴 협조해야”… 中 뤼순 감옥서 남북공동 추모식

입력 2010-03-26 21:51

안중근 의사가 100년 전 순국한 중국 뤼순(旅順)감옥에서 그의 숭고한 넋을 기리는 추모행사가 26일 잇따라 열렸다.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소속 의원 5명과 동북아역사재단 학자들로 구성된 국회 외통위 추모단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뤼순감옥 안에 설치된 안 의사 추모관에서 100주년 추모식을 가졌다. 박진 외통위원장은 “최근 일본에서 안 의사의 사형집행 문서가 발견됐는데 안 의사 매장에 관한 자료도 있을 것”이라며 “한·일 우호 선린과 동북아 평화를 위해 일본이 안 의사 유해 발굴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 차원에서 일본의 적극적인 협조를 촉구하는 한편 한·중·일 3국이 공동으로 유해 발굴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국회 결의안 채택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모단은 추모식을 마친 뒤 안 의사가 수감됐던 감방과 그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사형 집행장, 국제항일열사기념관 등을 둘러봤다.

추모단은 이어 안 의사 유해가 묻혔을 것으로 가장 유력하게 추정되는 뤼순감옥 북서쪽 야산을 찾아 재발굴 가능성이 있는지를 살폈다. 이곳은 뤼순감옥 수감자가 처형되면 매장됐던 곳이다. 이곳엔 개발 바람이 불면서 이미 20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가 즐비하게 들어선 상태다.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이사장 함세웅 신부)도 이날 국회 추모단과는 별도로 이부영 전 의원, 임수경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뤼순감옥에서 남북 공동추모식을 열었다. 추모식에는 장재언 조선종교인협의회장 등 북측 인사 6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안 의사의 얼을 이어 남북한이 통일을 이룰 것을 기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