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편 마무리
입력 2010-03-26 19:36
민영화를 앞둔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한 나머지 3개 금융지주사는 회장과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 체제 개편을 마무리했다.
KB금융지주는 26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이경재 전 기업은행장과 고승의 숙명여대 교수, 이영남 이지디지털 대표이사 등 3명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한 뒤 이경재 사외이사를 임기 1년의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했다.
특히 KB지주는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중에서만 선임토록 해 경영진의 겸임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 사외이사진의 진용이 갖춰짐에 따라 공석인 지주 회장 선출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 신임 의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은행에서만 36년을 재직한 정통 ‘한은맨’으로 한은 감사, 금융결제원장 등을 지냈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날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새 이사회 의장에 검찰총장 출신의 김각영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하나지주는 새 사외이사 모범규준을 반영, 사외이사 임기를 종전 3년에서 2년으로 변경하고 매년 호선을 통해 이사들 중 한 명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기로 했다. 정광선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와 최경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가 사외이사에 새로 선임됐다.
앞서 24일 신한금융지주는 라응찬 회장을 4연임시킨 대신 의장직을 분리, 전성빈 사외이사를 새 의장으로 선임했었다.
다만 민영화를 앞둔 우리금융지주는 원활한 민영화 추진 작업을 위해 회장이 의장직을 겸직하는 대신 선임사외이사를 뒀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팔성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겸임토록 했다. 대신 강희복 전 조폐공사 사장을 선임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금융지주사의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은행 간 인수합병(M&A)을 통한 은행권 구조개편 작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