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지나친 스마트폰 사랑, 목·손목 탈날라

입력 2010-03-26 21:30


최근 출시되는 전자 제품의 특징은 ‘작고 얇으며, 휴대의 간편함’입니다. 컴퓨터도 이제는 노트처럼 가볍고 작은 ‘넷북’이 각광받고, 휴대전화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스마트폰’이 대세인 듯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내 손 안의 또 다른 세상’이라는 넷북이요, 스마트폰이라지만 과연 우리 몸에도 좋기만 한 것일까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먼저 장시간 넷북과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오랫동안 고개를 앞으로 내밀어 숙인 자세가 되어 ‘일자목’이 되기 쉽습니다. 흔히 일자목은 목뼈에 무리를 줘 목 디스크를 촉진하는 자세로 지적됩니다. 척추외과 전문의들은 특히 같은 자세로 넷북이나 스마트폰을 10분 이상 자주 사용하면 위험하다고 경고합니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데이터를 입력하는 방식의 휴대용 게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장시간 터치펜이나 손가락 끝을 이용해 입력을 반복하다 보면 손목이나 손가락 관절에 무리를 줘 엄지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 등의 손 질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예방하려면 작업 틈틈이 손목을 가볍게 털어주고 손바닥을 바깥쪽으로 향하게 한 뒤 깍지를 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정 손가락 관절을 반복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얼리어답터(early adopter)들은 손가락과 손목 주변 힘줄과 신경을 반복적으로 압박, 염증을 일으키기 쉬우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