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녀-연하남 커플’이 유행?… 초혼 7쌍중 1쌍-재혼 5쌍중 1쌍
입력 2010-03-26 21:07
지난해 초혼 부부 가운데 여자가 연상인 경우가 전체의 14%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혼 부부도 5쌍 중 1쌍꼴로 여자의 나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의 혼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혼 23만6677건 중 여자가 연상인 혼인 건수는 3만3794건으로 전체의 14.3%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통계청이 관련통계를 작성한 1990년 이후 가장 높다.
동갑내기 혼인건수도 3만8109건으로 전체의 16.1%를 차지했는데 이 비중 역시 최고치다.
여자 연상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는 재혼 부부에서도 확인된다. 재혼 3만1765건 중 남자가 연상인 경우는 2만9202건으로 73.4%를 차지했다. 최저치였던 2008년과 같은 비중이다. 반면 여자가 연상인 경우는 18.5%(7360건)로 역대 세 번째로 높았다.
부부의 연령 차이를 보면 초혼 부부 중 남자가 연상인 경우 3∼5살 차이가 6만5536건(39.8%)으로 가장 많았지만 여성이 연상인 경우는 1∼2살 차이가 2만5073건(74.2%)으로 제일 많았다. 재혼 부부 역시 남자가 연상일 때는 3∼5살 차이가 9350건(32.1%)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지만 여성의 경우 1∼2살 차이가 3728건(50.7%)으로 절반을 넘었다. 여자가 연상인 경우 비교적 나이 차이가 적은 연하의 남자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는 의미다.
통계청 관계자는 “해마다 출생인구가 줄어 연하 여성의 수 자체가 연상 남자보다 적어지는 데다 현재 결혼 적령기인 사람들이 태어난 해는 성비 불균형으로 남아출생이 더 많았을 때”라며 “이러한 인구 구조적 문제 때문에 당분간 연상녀-연하남 커플 비중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