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천덕꾸러기 후텐마 기지 인공섬 만들어 이전 검토

입력 2010-03-26 18:03

일본 정부가 오키나와(沖繩)현에 위치한 주일미군 후텐마(普天間) 기지에 대해 2단계 이전안을 마련했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정권은 1단계로 일단 같은 현 나고(名護)시에 있는 캠프 슈워브 육상부에 후텐마 기지의 일부 기능을 이전키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6일 보도했다. 2단계는 우루마시의 미 해군 화이트비치 해안 인근 바다를 매립한 뒤 인공섬을 만들어 기지를 모두 옮기는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일본과 미국이 이 방안에 합의하더라도 인공섬에 3600m급 활주로 2개와 3000m급 활주로 1개를 조성할 때까지는 10∼1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일단 캠프 슈워브 육상부에 헬기 이착륙장을 건설, 후텐마 기지에 상주하는 헬기부대를 옮길 계획이다. 다만 헬기 훈련시설은 가고시마(鹿兒島)현 도쿠노시마(德之島)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히라노 히로후미(平野博文) 관방장관은 최근 이 같은 안을 연립여당인 국민신당과 사민당 간부들에게 전달하고 31일 정부안을 결정하자고 요청했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상도 이날 존 루스 주일 미 대사와 만나 2단계 이전안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기타자와 도시미(北澤俊美) 방위상은 나카이마 히로카즈(仲井眞弘多) 오키나와현 지사를, 히라노 관방장관은 가고시마현의 이토 유이치로(伊藤祐一郞) 가고시마현 지사를 각각 만나는 등 현지 주민에 대한 설득 작업에도 착수했다. 그러나 미국과 오키나와 주민 양쪽 모두 반발해 일본 정부가 시한으로 제시한 5월 말까지 결론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