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4월 3일 출시… 위기의 신문 구할까
입력 2010-03-26 18:03
아이패드(iPad)가 신문을 살릴 수 있을까. 애플의 태블릿컴퓨터 아이패드 출시가 다음달 3일로 다가오면서 미국 언론계가 분주하다. 온라인 유료 구독은 물론 별도의 광고주 모집, 아이패드용 특별판 발간 등으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아이패드용 온라인 신문 구독료를 한달 17.99달러(약 2만원)로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전자책 기기인 아마존킨들에서 판매되는 WSJ보다 3달러가 비싸다. 월스트리트 아시아판의 구독료는 1부에 2500원이다. 코카콜라 페덱스 등 6개 기업은 이미 아이패드판 WSJ에 광고하기 위해 줄을 섰다. 넉 달 동안 광고료가 40만 달러(약 4억5000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뉴욕타임스(NYT)도 자사의 아이패드용 지면에 광고하려는 기업들이 줄을 섰다고 보도했다. 신용카드회사 체이스 사파이어가 이미 60일치를 예약한데 이어 페덱스, 대한항공, 유니레버, 도요타, 피델리티 등도 예약을 했거나 협의 중이다.
광고주들이 아이패드에 주목하는 이유는 새로운 형태의 매체를 통해 신선한 이미지를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페덱스의 스티브 패체코 광고국장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아이패드를 통해 소비자의 마음을 잡아끌 수 있다”며 “지면에 머물러 있던 광고가 손끝 하나로 불쑥 튀어나온다고 생각해보라”며 높은 광고 효과를 기대했다.
타임지가 공개한 새로운 형태의 광고 시안에서는, 포드의 신차 무스탱을 이용한 게임이 광고와 결합된 형태도 있었다.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온라인 광고 형태가 나온 셈이다.
콘텐츠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정보통신 전문지 와이어드는 아이패드를 위한 시험판을 공개했다. 텍스트 기사와 사진, 동영상이 함께 어우러진 획기적인 형태였다. 사진을 터치하면 동영상으로 바뀌고, 광고도 동영상으로 제공된다. 흡사 온라인 게임 같은 형태였다. 심지어 NYT의 빌 켈러 수석 편집장은 “이제 우리는 저널리즘 회사이기보다는 테크놀로지 회사”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