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행복나눔재단, 울주군 주민에 희망 전달… 언양초 도서관 리모델링 ‘꿈을 심었다’

입력 2010-03-26 18:54


한경직 강원룡 김준곤 정진경 목사 등 한국교회를 이끈 지도자들은 은퇴 후에도 빛을 발했다. 이들은 단체를 결성하거나 대규모 집회를 통해 민족복음화와 제자화, 사회 구원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도 50년 성령 사역을 마무리하고 2008년 은퇴했다. 하지만 조 목사는 이전의 지도자와는 전혀 다른 사회적 실천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2년 전 사랑과행복나눔재단을 설립하고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직접 찾아가 상처를 싸매면서 오순절 순복음 신앙의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재단은 조 목사의 지시에 따라 지난 2년간 청각아동 보청기 지원, 저소득층 주택 개보수, 장애우를 위한 빨래방 설치 등 현장에 눈높이를 맞추고 70억원을 집중 투입하며 복음의 사회적 실천을 강조해 왔다. 조 목사가 한국교회의 대표적 지도자로 추앙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6일 울산 울주군 동부리 언양초등학교에선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마을잔치가 열렸다. 지역사회의 숙원사업이던 언양초등학교 도서관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되고 저소득층에게 희망이 전달됐기 때문.

준공식에서 조 목사는 “성경은 마땅히 행할 것을 아이에게 가르치면 늙어서도 그것을 떠나지 않는다고 말씀하고 있다”면서 “잠언 말씀처럼 초등교육은 인생의 기초를 놓는 일과 같아서 평생 그 사람의 마음을 떠나지 않기에 어린 시절 바른 독서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도웅 언양초등학교 교장은 “도서관이 낡은데다 냉난방이 되지 않아 그동안 독서교육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재단의 도움으로 울주군에서 가장 최신식 도서관을 갖게 됐다. 재단에 감사의 뜻으로 도서관을 사랑행복도서관으로 명명했다”고 말했다.

재단은 2억5000만원을 들여 260㎡의 도서관을 리모델링했으며, 1억원을 장학금으로 내놨다. 또 생계 위기가정 24가구에 긴급생활비를 지원했으며, 12가구의 주택 개보수 사업을 실시했다. 꿈동산지역아동센터와 삼동경로당 등에는 식기소독기 에어컨 TV 등을 지원했다. 재단이 이날 울주군에 지원한 금액은 총 4억원 상당이다.

마을잔치에선 무료 건강검진도 함께 진행됐는데 주민 320여명이 혜택을 봤으며, 120명이 이미용 서비스를 받았다. 재단은 안과 검진에서 백내장이 발견된 52명에게 수술비 전액을 지원키로 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조 목사님이 펼치는 제2기 사역에 교회가 적극적인 지원을 해서 사회구원이라는 새로운 차원의 이정표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맹우 울산시장과 강길부 국회의원, 신장열 울주군수, 김상만 울산시교육감, 김경문 여의도순복음중동교회 목사, 허동진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장, 노승숙 국민일보 회장 등이 참석했다. 재단의 ‘사랑과 행복 함께 나누기’ 사업은 전북 전주, 강원 태백, 경북 영덕, 충북 괴산 등에 이어 9번째며 앞으로 경기도 동두천 등 5곳에서 진행된다.

울주=글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사진=김민회, 최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