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전·현직 감독협의회 추진 ‘3월 총회’ 불발
입력 2010-03-26 17:46
26일,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 장소로 공고됐던 충남 천안시 하늘중앙교회는 조용했다. 감리교 ‘3월 26일 총회’는 결국 불발됐다.
총회를 추진했던 전현직 감독협의회는 ‘무산’이 아니라 ‘연기’라고 했다. 지난 13일 교계지에 총회 공고를 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최근 다시 총회 대표들에게 공문을 보내 연기를 통보했다는 말이다. 공문에는 “4월 시작되는 각 연회의 은혜롭고 원만한 진행을 위해 3월 26일로 예정됐던 총회를 연기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회 소집은 지난 12일 전현직 감독협의회 회의에서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대행의 총회 사회권 문제 등을 놓고 입장 차를 드러낼 때부터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전현직 감독협의회는 4월 총회 성사를 목표로 다시 협의에 들어갔다. 대부분의 연회가 마무리되는 4월 20∼25일 중 하루를 총회 날짜로 잡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연회는 다음달 연회가 열리면 연회 차원에서 본부에 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직 감독협의회 대표인 권혁구 목사는 “국내 10개 연회 감독과 전직 감독들이 연회 이후 총회를 열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개최 시기, 사회권 문제 등은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본부 관계자는 “불법 총회를 무리하게 개최하려다 보니 무산된 것은 당연하다”며 “4월 총회 역시 같은 의미에서 불가하다”고 밝혔다. 본부는 다음주 초 감독회장 재선거관리위원회 임원 회의를 여는 등 본격적인 재선거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