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안산직할성전… 성도 뭉친 ‘부침개 전도’ 부흥 넘어 봉사로 확산
입력 2010-03-26 17:54
부침개는 복음이었다. 열정이었다. 하나됨이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안산직할성전(담임 김성호 목사). 이 교회는 이웃을 섬기는 부침개 전도와 복음의 열정, 교인들의 헌신으로 부침개 전도를 시작한 지 불과 5개월 만에 출석성도 200여명에서 600여명의 교회로 성장했다.
8개월 전 이 교회는 거의 문을 닫을 위기에 있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제자교회를 독립시키는 과정에서 1700여명 성도의 약 90%가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남은 교인은 200여명. 담임목사도 3개월 동안 없는 상태였다. 교회 내 기관이나 교회학교도 이름만 남았다. 남은 성도들은 울면서 기도하는 게 전부였다.
독립된 제자교회로 갔던 문민석(55) 장로는 이 교회로 되돌아왔다. 어려움에 봉착한 교회를 외면할 수 없어서였다. 3개월 후 독일에서 목회하던 김성호 목사가 부임했다.
김 목사는 2010년 목표로 ‘2000명 성도’를 제시했다. 문 장로를 비롯한 5∼6명의 장로들이 앞장섰다. 효과적인 전도법을 고민하던 이들은 부침개를 생각해냈다. 사비를 털었다. 이 교회의 부침개 전도는 이렇게 해서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됐다.
매주일 이들이 굽는 부침개는 400장이 넘는다. 길거리의 사람들은 물론 교회 근처 아파트를 비롯해 상가까지 직접 배달도 한다. 부침개 전도가 시작되고 5개월이 지난 지금 출석 성도는 600명이 넘는다. 400명 이상 늘어난 것이다. 그 가운데 대부분은 안 믿는 사람들이다. 지금도 매주 예배엔 3∼5명의 결신자가 나온다. 여기엔 교인들의 뜨거운 개인 전도도 한몫 했다. 문 장로는 “부침개가 아주 호응이 좋아 연말부터 붕어빵이나 호빵 전도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침개는 교인들을 하나로 만드는 가교 역할도 톡톡히 했다. 전도엔 장로·집사 구분이 없었다. 장로들이 사비를 털고 부침개 배달까지 나서니 집사들의 참여도 이어졌다. 이들의 하나됨은 전도를 넘어 지역 봉사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동사무소로부터 건네받은 지역 내 극빈층 48가정을 돕는 일에 교인들이 너나없이 나서고 있는 것. 현재 5명의 교인이 이들 5가정과 자매결연해 돈이나 생필품 등 여러 가지 필요를 채우고 있다. 연말까지 48가정 모두 자매결연을 완료할 방침이다.
현동훈(67) 장로는 “지금은 목사와 장로, 집사가 전부 하나돼 전도와 봉사에 앞장서고 있다”며 “신앙생활 30여년 만에 이렇게 온 성도가 하나되는 건 처음 본다”며 감격해했다. 김 목사도 “부침개를 통해 온 교인이 하나됐을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교회를 보는 인식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안산=글·사진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