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년들 ‘천상의 소리’서울의 봄 울린다

입력 2010-03-26 17:55


남아공 드라켄스버그 합창단 5월12일 예술의전당 무대에

‘리베라’도 내달11일 내한공연 신비롭고 환상적 감동 선사


때묻지 않은 순수한 소리를 들려줄 소년 천사들이 한국을 찾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노래하는 대사’로 불리는 드라켄스버그 소년합창단은 5월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다. 아프리카 특유의 음악성과 흥겨운 퍼포먼스가 어우러지는 이들의 공연은 활기차고 살아 숨쉬는 생명력, 아프리카인의 순수함이 내재돼 있다. 영리사업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 연 1회 정도의 제한적인 공연만 해와 그동안 국내에서 이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다.

12∼17세 소년 100여명으로 구성된 드라켄스버그 소년합창단은 남아공뿐만 아니라 영국, 독일, 스웨덴 미국, 에티오피아 등 다양한 나라에서 선발됐다. 1992년 폴란드 포츠난 세계 소년합창단 대회에 출전해 빈 소년합창단, 아메리칸 소년합창단 등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고, 2005년 루치아노 파바로티 고별 콘서트와 넬슨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 생일 축하 콘서트 등에 참가하기도 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아프리카 민요, 중세 교회음악, 영화, 뮤지컬, 팝 음악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그들만의 색으로 표현할 예정이다(02-585-2934).

소년이 낼 수 있는 가장 신비한 목소리를 들려주는 리베라 합창단도 4월 1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3년 만에 한국 관객을 만난다. 중세음악과 현대음악을 조화시켜 독특하게 만들어낸 음악과 화려한 조명, 무대 연출을 통한 신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 등이 이 합창단의 특징이다. 영국 세인트 필립스 소년 합창단에서 재능 있는 7∼14세 소년을 중심으로 꾸려진 리베라 합창단은 매주 주일마다 교회에서 노래를 부른다.

이들의 이름을 모르더라도 수많은 CF와 영화, 게임 배경음악에 사용된 리베라 합창단의 음악은 귀에 익다. ‘로미오와 줄리엣’ ‘한니발’ ‘베니스의 상인’ 등의 영화 음악을 비롯해 포스코, SK텔레콤, 대한항공 등 20여개 이상의 국내 CF에 이들의 음악이 사용됐다. 교회음악부터 팝 음악까지 폭넓은 음악을 자신들의 방식대로 소화하는 이들은 이번 내한공연에서도 그들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레퍼토리로 한국 팬을 만난다.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 EMI의 간판 아티스트이기도 한 리베라 합창단은 최근 다섯 번째 정규앨범 ‘피스(Peace)’를 발표했다. 단선율 성가에서 모티브를 따온 음악부터 모차르트, 생상스, 세자르 프랑크, 쇼팽 그리고 리베라 합창단 프로듀서인 로버트 프라이즈만의 창작곡까지 다양한 곡을 신비로운 화음으로 풀어낸다(1577-5266).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