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 CBMC중앙회 부회장, 방글라데시에 교회·기도처 330여곳 설립
입력 2010-03-25 21:50
고위층 자녀 성경 가르치는 중학과정 영어학교도 운영
이슬람 국가인 방글라데시에 교회 170여개, 기도처 160여개를 세운 이가 있다. 현지에 가장 큰 교회를 설립했으며 고위층 자녀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학교를 세웠다. 경기도 용인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김승규(74) 사장이 주인공이다.
방글라데시에서 봉제공장을 운영하던 김 사장이 본격 선교에 나선 것은 1992년 현지인 다스 목사를 알게 되면서부터다. “다스 목사와 한 예배에 참석했는데 30여명이 선교센터 건립을 놓고 기도하는 거예요. 당장 호구지책이 없어 생계가 어려운 나라에서 먹을 것 등을 구하지 않고 선교센터를 구하는 이들의 믿음에 큰 자극을 받았어요.”
김 사장은 자신이 섬기던 서울 영등포 신풍교회의 도움으로 건평 594㎡(180평) 규모의 3층 건물을 지었다. 이 센터는 신학교 역할을 했고, 현재까지 목회자 240여명을 배출했다. 이들을 통해 예수를 영접한 이들이 3만여명에 이른다.
그는 또 방글라데시에서 가장 큰 교회인 감리교 다카 본부교회를 세웠다. 신풍교회 김광원 원로목사의 한 마디가 큰 힘이 됐다. “선교센터라고 해봐야 회교사원의 화장실만도 못합니다. 우리가 교회다운 교회를 지읍시다. 우리가 먼저 2000만원 정도 헌금합시다.” 김 사장은 고민 끝에 부인에게 교회 건축 계획을 밝혔다. 걱정은 오래 가지 않았다. 고개를 숙인 김 사장에게 그의 아내는 참 시원한 답을 내놓았다고 했다. “우리 수중에 2000만원이 있는 줄 하나님이 아시나 봐요.”
김 사장은 2000만원을 종잣돈으로 건평 2772㎡(840평) 규모 4층 건물의 교회를 지었다. 문제는 유지비였다. 한 달 유지비가 우리 돈으로 60만원 정도인데, 한 달 헌금이 1만원도 안됐다. 김 사장은 최고의 시설과 영어 강사진, 영국 런던대학이 인정하는 중학교 커리큘럼 등을 내세워 TV 등에 대대적으로 학생모집 광고를 냈다. 그러자 교회가 운영하는 이 학교에 최고위층 자녀들이 몰려왔다. 98년 ‘잉글리시 미디엄 스쿨’을 열었다. 윤리 과목을 통해 성경을 가르친다.
김 사장은 이와 함께 6년 전 별세한 어머니의 뜻에 따라 현지에 유스호스텔을 세웠다. 40여명에게 숙식을 제공하며 복음을 전한다. 이 같은 사역을 위해 그는 지금까지 방글라데시를 90여회 다녀왔다. 현재 한국기독실업인연합회(CBMC) 중앙회 부회장, 방글라데시 감리교재단 이사, 잉글리시 미디엄 스쿨 운영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김 사장은 “잉글리시 미디엄 스쿨 등이 평신도 사역의 좋은 모델이 되길 바란다”며 “하나님은 방글라데시를 통해 이슬람권 복음화를 이루고자 하신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