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제자훈련 세미나 “성도 한사람 세우는 훈련목회 초점 맞추자”
입력 2010-03-25 21:50
옥한흠 원로목사 강사 나서 ‘사람먼저, 부흥은 나중’ 강조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에 당당히 내놓을 수 있는 목회 모델을 꼽으라면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오순절 성령운동과 사랑의교회의 제자훈련, 온누리교회의 문화목회 등을 들 수 있다. 이 중 옥한흠 사랑의교회 원로목사가 한 사람의 평신도 사역자를 세우기 위해 1986년부터 실시한 제자훈련은 90년대 한국교회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22일부터 경기도 안성 사랑의교회 수양관에서 4박5일 일정으로 진행된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는 25년간 한 사람의 평신도를 세우기 위해 끊임없이 진행된 제자훈련의 이론과 실제를 제시하는 자리였다. 특히 건강상의 이유로 줄곧 영상강의를 진행했던 옥 목사가 직접 강사로 나서 400명의 참석자들에게 예수에 미친 ‘광인론(狂人論)’과 교회론의 정수를 제시했다.
옥 목사는 25일 세미나에서 “한국교회가 세속화되고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 목표를 잃다보니 불교나 천주교보다 신뢰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그동안 한국교회는 무슨 학원처럼 프로그램에 치중하고 예수님의 온전한 인격과 삶을 따르는 훈련과 반복교육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사람을 제대로 세우는 데 투자를 안 하다 보니 교회가 예배와 봉사, 헌금 등 외형적 요소로 사람을 평가하고 그러다가 영적으로 준비가 안 된 사람을 세우면서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면서 “사람이 제일 먼저고 그 다음이 일이며, 그 다음이 교회부흥이라는 우선순위를 절대 바꾸지 말라”고 강조했다.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도 “이민교회 목회 15년 만에 4000명이 모일 수 있었던 것은 한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 제자훈련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의 소명자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훈련목회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수 분당우리교회 목사는 간증에서 “사랑의교회 부교역자 시절 옥 목사님은 한 번도 ‘사람이 왜 이렇게 줄었냐’고 나무라신 적이 없다. 대신 성도의 안부를 확인했을 때 모르면 아주 크게 혼내셨다”면서 “한 사람에게 이렇게 목숨을 거니 하나님께서 교회에 많은 사람을 보내주시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성=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