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두뇌’ 리서치센터장 1970년대생 소장파 시대로

입력 2010-03-25 21:18


증권사 ‘두뇌’의 정점인 리서치센터장에 1970년대생 젊은 피들이 잇달아 진출하고 있다. 현재 리서치센터장은 60년 초·중반생들이 대세다. 젊고 유능한 소장파들이 리서치센터를 진두지휘하면서 증권업계에 새 바람을 몰고 올지 안팎의 기대가 크다.

흥국증권은 지난 2일 조선·자동차업종 분석가로 명성 높은 조인갑(39세·71년생) 애널리스트를 리서치센터장으로 선임했다. 조 센터장은 옛 서울증권(현 유진투자증권) 책임연구원과 신한금융투자 기업분석팀장 등을 거쳤다. 지난 2월 SK증권은 기업분석2팀장이었던 이동섭(37세·73년생) 애널리스트에게 리서치센터장 자리를 맡겼다. 대신증권에서 SK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지 4개월여 만의 일이다. 이 센터장은 현재 리서치센터장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토러스투자증권의 김승현, 미래에셋증권의 황상연 리서치센터장은 70년생(40세) 동갑내기다.

이들 센터장은 미래에셋을 제외하면 모두 대형사에 규모나 인지도가 열세인 중소형 증권사 리서치를 책임지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변화’와 ‘차별화’에 방점을 찍었다. 대형 증권사와는 다른 관점과 기법으로 경제와 기업을 분석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심어주겠다는 것. 이렇게 하지 않고선 대형사와 맞붙어 이겨낼 방법이 없다는 절박함이 녹아있다.

SK증권 이동섭 리서치센터장은 25일 “센터의 변화를 모토로 센터장에 임명됐고, 변화를 위한 방아쇠 역할을 맡게 됐다”며 “기존 구성원들과의 원만한 협의와 조율을 통해 변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젊은 리서치센터장들이 센터를 독특한 색깔로 입혀가는 것만큼이나 센터의 변화를 관철시킬 수 있도록 조직 내 의사소통에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