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포스트시즌 관전포인트… 5시즌 이어진 양강체제 대한항공이 무너뜨릴까

입력 2010-03-25 19:04

2009∼2010 프로배구가 약 5개월간의 정규리그를 끝내고 포스트시즌에 들어간다. 오는 28일 여자부 2, 3위인 KT&G-GS칼텍스의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시작으로 31일부터는 남자부 플레이오프 현대캐피탈-대한항공의 경기가 펼쳐진다. 25승10패로 동률인 양 팀은 27일 정규리그 마지막 날 천안경기서 2, 3위를 가린다. 2위팀은 1, 2차전과 마지막 5차전을 홈에서 갖기 때문에 기선제압을 위한 2위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여자부 플레이오프 승자는 4월7일부터 정규리그 우승팀 현대건설과 7전4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갖는다. 삼성화재와 겨루는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은 10일부터 열린다.

◇대한항공, 양강체제 무너뜨리나=지난 프로배구 5시즌 챔피언 결정전은 삼성화재-현대캐피탈의 맞짱이었다. 양 팀은 정규리그 1위를 하거나 플레이오프를 거쳐 어떻게든 챔프전에 올라갔다. 하지만 이번만큼 다르다. 보다 강력해진 대한항공이 벼르고 있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에서 선두 삼성화재에 3승3패, 현대캐피탈에 3승2패로 3팀간의 대결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만한 저력을 갖고 있다. 4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오른 대한항공으로서는 현대캐피탈에 두번, 삼성화재에 한번 패해 챔프전에 오르지 못한 한을 풀 기회를 맞았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나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시즌 도중 용병을 교체한 공통점이 있다. 양 팀 모두 포스트시즌을 겨냥, 삼성화재 용병 가빈을 꺾을 대항마를 염두에 뒀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새 용병 레안드로를 영입한 뒤 강점이던 빠른 토스에 이은 토종 공격수들의 파괴력이 주춤하고 있다. 현대캐피탈도 교체용병 헤르난데스와 박철우의 포지션이 겹쳐 교체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양 팀 모두 센터진이 부상으로 정상이 아닌 약점이 있다.

◇GS칼텍스, 3위팀 우승 재연할까=정규리그 3위팀이 우승한 예가 두 번 있다. 2007∼2008시즌 GS칼텍스와 지난 시즌 흥국생명이 그랬다. 이번 시즌 중반이후 여자부 경기는 교체용병 데스티니가 활약한 GS칼텍스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2승10패이던 팀이 용병교체후 역대 최다 연승인 14연승을 거두며 일약 우승후보로 우뚝 선 것. 데스티니 가세 후 GS칼텍스는 선두 현대건설엔 3연패의 사슬을 끊고 3연승했고 4연패했던 2위 KT&G엔 2연승을 거둬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각팀들은 데스티니 대비책 마련에 여념이 없는 사이 김민지, 나혜원의 공격이 살아나고 수비왕 남지연을 중심으로 한 수비 또한 강점이다. 5번째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KT&G는 공격 1위 몬타뇨의 강타가 데스티니를 능가하고 센터진의 이점을 살려 원년에 이어 두 번째 챔프전 우승을 자신하고 있다. 황현주 감독의 지도로 챔프전에 직행한 현대건설은 두 팀이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치르고 올라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