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김연아 몸 상태 굿! 실전모드 돌입… 주말 세계피겨선수권 2연패 도전
입력 2010-03-25 21:58
우승땐 올 시즌 출전 5개대회 모두 석권
조 추첨서 마지막조 두번째… “만족한다”
김연아(20·고려대)가 이번 주말 세계피겨선수권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 연기 순서는 마지막 조 두 번째로 괜찮은 편이다. 피겨 선수 최고 영예인 올림픽 금메달을 이미 목에 건 김연아는 이번 대회 뒤 향후 진로를 밝힌다.
◇“쇼트프로그램 연기 순서에 만족”=김연아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치러진 쇼트프로그램 연기 순서 추첨에서 51번을 뽑아 마지막 10조 출전 선수들(총 6명) 가운데 두 번째로 나서게 됐다. 김연아는 조 추첨 뒤 “몇 조인지는 상관 없이 앞 순서를 원했는데 첫 번째는 아니지만 두 번째도 잘 뽑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의 아사다 마오(20)는 김연아보다 앞선 9조 두 번째 선수로 출전한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가 휴식을 뒤로 하고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는 것은 이 대회가 갖는 권위 때문이다. 세계피겨선수권대회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매년 개최하는 가장 중요한 대회로 분류된다.
김연아는 지난해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김연아는 올 시즌 출전한 모든 대회(그랑프리 시리즈 2회·그랑프리 파이널·올림픽·세계선수권) 우승을 달성한다. 김연아는 지난해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이미 그랜드 슬램은 이뤄놓은 상태다.
여자피겨 세계선수권 2연패는 카타리나 비트(독일), 크리스티 야마구치, 미셸 콴(이상 미국) 등이 달성했던 기록이다. 카타리나 비트는 같은 해에 동계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동반 우승도 차지했다.
대회 장소인 이탈리아 토리노에 머물고 있는 김연아의 몸 상태는 좋은 편이다. 밴쿠버 금메달 이후 구체적인 목표 상실로 허탈감을 느꼈다고 밝혔던 김연아는 대회가 다가오면서 곧장 실전 모드로 진입했다.
◇김연아의 행보는=김연아 은퇴 여부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언론 그리고 세계 피겨계 관심 사안이다. 아직까지 결론난 것은 없다. 김연아는 그동안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향후 진로를 밝히겠다”고 말해왔다.
피겨 선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김연아가 완전 은퇴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설사 은퇴하더라도 아이스쇼, 대학 생활 등을 병행한 뒤 다시 현역 선수로 복귀할 기회가 있다. ‘피겨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됐다’는 김연아가 4년 뒤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 욕심(올림픽 2연패)을 아예 버리고 깨끗이 스케이트화를 벗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마친 뒤 국내로 귀국한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