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교재와 똑같이 출제 않지만 개념·원리 이해하면 풀 수 있도록”
입력 2010-03-25 23:37
“EBS 수능 교재에 나온 문제 그대로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교재에 나온 개념과 원리 등을 이해하면 수능 문제를 충분히 풀 수 있게 출제한다는 것입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5일 “EBS 수능 교재를 수능시험에 70% 연계하겠다는 것은 (EBS 수능 교재의) 내용이나 원리, 개념을 활용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부와 EBS,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EBS 수능 교재와 수능시험 간 연계율의 의미에 대해 수험생 사이에 혼란이 커지자 이날 EBS 수능 교재와 수능시험의 구체적인 연계 방안을 공동 발표했다.
연계 방안에 따르면 수능시험은 EBS 교재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내용이나 개념이 활용된다. 교재의 지문이나 그림, 자료, 표 등이 수능시험 문제에 활용되며 교재의 핵심 제재나 논지가 실제 수능 시험에 쓰이게 된다.
교과부는 연계 유형에 대한 구체적 사례도 함께 내놨다. 개념 및 원리 활용의 경우 EBS 교재에서 화산 종류가 설명되면 수능에서는 여러 가지 화산의 특성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문항이 출제된다. 동일한 지문이나 자료를 활용한 새로운 문항도 나온다. 예컨대 경기변동과 물가의 관계를 묻는 EBS 교재의 문항은 실제 수능에서 경기변동과 실업률의 관계를 묻는 문항으로 변경된다.
글의 제재나 논지가 유사한 지문을 활용하되 EBS 교재의 내용을 이해했다면 풀 수 있는 문제도 출제된다. 예를 들어 해외 기업을 인수 또는 합병하면 이로운 점을 찾는 문항은 기업 결합의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묻는 문항으로 바뀔 수 있다.
사설 학원에서 EBS 교재를 사용하는 것도 금지된다. 곽덕훈 EBS 사장은 “학원에서 교재나 동영상을 편집해 활용하거나 가르치는 등 영리 행위를 할 경우 저적권법에 따라 강력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EBS 수능 교재의 직접 연계율을 6월 수능 모의평가 때 50%, 9월 모의평가 때 60%로 올린 뒤 11월 수능시험에는 70%로 확대할 계획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