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서 대대적 추모식… 육군본부는 ‘안중근 장군실’ 개관
입력 2010-03-25 18:34
안중근 의사의 군인정신을 기려 ‘안중근 장군’으로 칭하기로 한 육군은 25일 충북 계룡대 육군본부에 안중근 장군실을 개관했다. ‘군인의 장’과 ‘의거의 장’ ‘충절의 장’으로 구성하고 안 의사 일대기와 무장투쟁활동, 하얼빈에서의 의거 상황, 사형 집행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쓴 유묵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 ‘임적선진 위장의무(臨敵先進 爲將義務)’ 등이 전시됐다.
26일로 순국 100주년이 되는 안 의사를 기리는 행사가 뜨겁다. 이날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는 순국 10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추념식이 열린다. 또 중국 당국이 처음으로 안 의사 추모행사를 공식적으로 승인했다.
안 의사가 추구했던 동양평화사상을 통해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겨레의 등불, 평화의 횃불’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추념식에는 정부 주요인사, 안 의사 유족 등 2000여명이 참석해 100년 전 나라를 위해 몸바친 안 의사의 정신을 기린다. 참석자들은 추념식 후 안 의사의 동양평화론을 기리는 ‘평화의 횃불’을 밝히고 시청광장에서 광화문광장까지 평화대행진을 갖는다.
독립기념관과 동북아역사재단 한국근현대사학회는 ‘안중근 의사 연구 100년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우정사업본부도 4월 5일까지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우표문화누리에서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기념우표 및 사진 전시회’를 갖는다.
중국은 올해 처음으로 안 의사 추모행사를 승인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와 선양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중국은 박진 위원장 등 국회 외통위 소속 의원과 동북아역사재단 소속 학자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25∼26일 하얼빈과 뤼순에서 여는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기념행사’를 승인했다.
중국은 한국 대표단의 방중 기간에 맞춰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하얼빈역 내 의거 현장을 일시적으로 통제했다. 또 안 의사 저격 장소임을 알리고 안 의사 순국을 기념하기 위해서라는 통제사유문도 개시했다.
지난해 10월 하얼빈에서 열린 안 의사 의거 100주년 기념행사는 중국 당국이 불허해 주중대사관과 선양총영사관 관계자들이 참석하지 못한 가운데 비공식 행사로 조촐하게 치러지기도 했다.
안 의사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중국 뤼순에서는 2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남북한 공동 추모행사가 시작됐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