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북 급변사태 철저 대비 필요”

입력 2010-03-25 18:43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이 최근 우려되고 있는 북한 내부의 급변사태에 대한 대비를 강조했다. 이는 한반도 위기 상황에 대한 미 고위관계자의 언급이어서 주목된다.

샤프 사령관은 24일 미 하원 세출위원회 소위원회에 출석해 “북한 내 불안정(사태)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철저한 대비를 지적했다. 그는 북한에서의 불안정과 예측할 수 없는 일을 발생시킬 요인에 대해 “북한의 처참한 중앙집중식 경제와 황폐한 산업, 불충분한 농업 기반, 영양 부족 상태의 군과 주민, 핵 프로그램 개발, 갑작스러운 지도부 교체 가능성”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샤프 사령관은 한·미 양국이 전투에서부터 인도적 지원 작전, 대량살상무기 제거에 이르기까지 모든 갈등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샤프 사령관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략적 목표를 ‘생존과 정권 유지’로 파악하면서 “핵무기 프로그램 구축을 추구하는 것도 정권 생존을 위한 핵심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핵프로그램은 이제 수개의 핵무기들을 만들기에 충분한 플루토늄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샤프 사령관은 “김정일이 (북한 내부를) 여전히 완전 통제하고 있다”면서 “지난 1년간 김정일은 그의 셋째 아들 김정은을 후계자로서 조직적으로 소개해 왔다”고 말했다. 또 “북한 군부의 의사결정 역할은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이며, 재래식·비대칭 군사력은 여전히 김정일의 권력을 보증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