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식 왜 프라하일까?… 비핵화 구상 첫 회담 개최 등 상징적 장소
입력 2010-03-25 21:31
미국과 러시아 간 사실상 타결된 새 핵무기 감축 협정의 조인식은 체코 프라하에서 개최된다고 미 CNN방송 등 외신들이 24일 보도했다. CNN은 이 같은 안에 체코 정부가 동의했다고 체코 외무부 대변인을 인용해 전했다.
미국 백악관도 "프라하에서 조인식을 개최하는 문제를 러시아, 체코 정부와 협의했다"고 확인하면서 "다만 협상이 종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인식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양국 간 1991년 체결된 전략무기감축협정(SART-Ⅰ)을 대체할 역사적인 새 핵무기 감축 협정 조인식 협상 당사국 미국도, 러시아도 아닌 제3국에서 이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프라하가 갖는 비핵화의 상징성 때문이다.
프라하는 협상 당사자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의미가 깊은 곳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4월 5일 체코를 방문, 비핵화 구상을 담은 이른바 '프라하 선언'을 발표했다. 당시 2만여명의 관중이 운집한 프라하 광장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핵무기에 대해 "냉전이 남긴 가장 위험한 유산"이라면서 "미국은 앞으로 핵무기 없는 세계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 조치들을 취해 나갈 것"이라고 웅변했다.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2일 영국 런던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네프 러시아 대통령과 군축 문제 등을 논의하는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런 이유로 조인식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비핵화 협상 개시 1주년을 기념하고 드미트리 대통령의 일정을 고려해 다음달 8일 행사를 갖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