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와 通하라” 당·정·청 총동원령

입력 2010-03-25 21:35


당·정·청이 종교계와의 소통 확대에 진력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천주교 춘천교구 제7대 교구장 착좌식(취임식)에 측근인 김백준 청와대 총무기획관을 보내 축하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천주교 교구장 착좌식에는 축전을 보냈다. 그만큼 천주교에 정성을 들인다는 메시지다. 이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에서 “생명의 존엄과 가치를 지키는 것은 모두의 소임”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생명과 환경에 대한 더욱 깊은 성찰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첫 출발”이라며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작은 차이를 넘어 화합의 지혜를 모아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참모 가운데 천주교 신자들은 오는 31일쯤 ‘청가회’(청와대 가톨릭 모임)를 정식 발족한다. 김 기획관,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 오정규 지역발전비서관 등이 멤버다. ‘청불회’(청와대 불교회) 회장인 박재완 국정기획수석도 최근 서울 삼청동 안국선원에서 법회를 여는 등 불교계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기독교 모임인 ‘청와대 선교회’도 활동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청와대는 특히 이 대통령이 종교계 원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갖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지난 20일 충청 방문 중 천주교 대전교구장인 유흥식 주교를 만났고, 이후로도 각 교계 지도자들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 불교계 인맥인 주호영 특임장관도 불교 종단 지도자들과의 소통 폭을 강화하고 있다. 안상수 원내대표의 봉은사 외압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한나라당도 종교계와의 대화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남도영 노용택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