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상황만은 없기를…” 투자업체, 금강산 소식에 촉각곤두
입력 2010-03-25 18:36
북한의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부동산 조사 첫날인 25일 투자 업체들은 방북단의 면담 결과를 기다리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정부가 북측과 진정성을 갖고 협의에 임해 계약 파기, 사업권 박탈 같은 강경 조치가 나오지 않기만을 바란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날 방북에 앞서 안교식 금강산지구기업협의회장(일연인베스트먼트 사장)은 “투자 업체들은 금강산 관광 중단 후 파산 또는 회생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정부가 진정성과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대화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대아산 측은 “대승적 차원에서 서로 한발씩 양보해 관광 재개가 이뤄지는 쪽으로 문제가 풀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통일부의 방북불허 조치로 금강산에 들어가지 못한 업체 관계자들은 관련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방북단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송대우 J&D 헬스케어 팀장은 “현재로선 방북단이 어떤 면담 결과를 가지고 들어올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며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1년8개월이라는 긴 시간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정부가 사태를 원만히 해결해줄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 팀장은 이어 “북한은 ‘조사에 응하지 않았을 경우’에 강경 조치를 취하겠다고 단서조항을 달고 있기 때문에 우리로선 조사에 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날 방북한 부동산 투자 업체 관계자 외에 동산 투자 업체 관계자들도 향후 조사 일정에 맞춰 방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DCF푸드서비스 김광호 본부장은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이 50명에서 10명 수준으로 줄었고 금전적 손해도 이루 말할 수 없다”며 “그 여파가 국내 사업에도 영향을 미쳐 회사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금강산에 투자한 업체로서 바라는 건 남북 당국자들이 원만하게 협의를 해서 관광이 재개되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4일 아태평화위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한 당국이 금강산·개성 관광을 막으면 사업 계약을 파기하고 현지 부동산을 동결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권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