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도 조사”

입력 2010-03-25 18:25

북한은 25일 금강산 관광지구 내 우리 정부 소유 건물인 이산가족면회소까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아산에 따르면 북한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을 포함한 조사단은 오전 11시부터 15분간 금강산호텔에서 우리 기업 관계자들에게 조사 일정을 통보하면서 이산가족면회소와 소방서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산가족면회소는 금강산 관광과 무관한 건물로 조사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 “북한의 조사에 정부 당국자가 응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정부가 부동산 조사에 불응함에 따라 자체 조사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북하고 돌아온 현대아산 김한수 부장은 “북측이 자체적으로 (이산가족면회소와 소방서를) 돌아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조사를 둘러싼 남북 당국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북한은 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 나머지 협력업체가 소유한 부동산에 대한 조사 일정도 통보했다.

북한 김광윤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장은 “이번 부동산 조사는 지난 4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대변인 담화문에서 밝힌 특단의 조치에 따른 실천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북한 조사단에는 금강산 관광지구를 관할하는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은 물론 내각의 국토환경성과 재정성, 중앙은행, 금강산 관광지구 관할 군부대 관계자 등 20여명도 포함됐다.

한편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이경진 과장은 금강산 관광지구 내 목란관에서 진행된 공동 오찬에서 “금강산 관광 중단이 너무 장기화됐다”면서 “4월 1일까지 (남측이) 응하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최요식 금강산기업협의회 수석부회장이 전했다.

고성=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