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낙지 당분간 못 잡는다… 신안군, 어업인 스스로 두달간 금어기 설정
입력 2010-03-25 18:36
세발낙지 주산지인 전남 신안군이 갯벌 낙지 보호를 위해 자체적으로 금어기를 설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신안군은 전국 최초로 낙지 부화에 성공해 갯벌어장에 어린 낙지를 방류한 데 이어 갯벌 낙지 금어기를 설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신안 갯벌 낙지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남획 등으로 갯벌 낙지 자원량(생산량)이 현저히 감소한 데 따른 지자체 차원의 자구책이다.
군은 이를 위해 지난 23일 압해면 낙지어업인 2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낙지 포획 어업인 간담회’를 갖고 현행법으로도 규제되지 않는 낙지 금어기를 어업인들 스스로 설정해 낙지 남획 방지에 앞장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군과 어민들은 낙지 산란기에 맞춰 낙지금어기간을 음력 5월 1∼6월 31일(양력 6월 12∼8월 9일) 2개월간으로 설정하고 시범 운영하기로 결의했다.
군 관계자는 “낙지 금어기 설정으로 매년 마을어장에 대한 외지 선박 침범을 막고 갯벌 낙지 자원량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시범 운영이 끝나면 관내 갯벌 마을어장을 갖고 있는 읍·면으로 점차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안군은 전남도 전체 갯벌의 34%인 346.8㎢에 달하는 갯벌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600여t의 낙지를 잡아 15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목포=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