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1번지 경북’ 비결은 차별화된 지원

입력 2010-03-25 20:45

“대한민국 귀농 1번지는 경북입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귀농·귀촌을 선택한 도시민 4080가구 중 30% 가까운 1118가구가 경북을 선택함으로써 경북지역이 귀농 1번지로 등극했다. 2위 전북(883가구)과 3위 전남(549가구)과는 적지 않은 격차를 보였다.

도시민이 밀집해 있는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경북지역에 귀농·귀촌 가구가 몰리는 것은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지원책 때문이다.

25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역 시·군은 최근 ‘귀농지원 종합대책’을 마련해 유입 단계와 초기(귀농 1년차), 정착(2∼3년차), 안정(4년차 이상) 등 4단계로 나눠 체계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안정 단계에 있는 농업인들을 ‘창업 농업경영인’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 최대 2억원까지 저리로 융자해 주는 한편, 우수 귀농 150가구를 선정해 가구당 400만원씩 보조금을 지급하는 지원 방안 등을 시행하고 있다.

농촌 기초단체들도 마찬가지여서 청송군과 영양군은 3년 전에 귀농지원조례를 만들어 영농정착금에다 농기계 및 농자재 구입비, 빈집 수리비, 취득·등록세, 귀농학교 수강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영주시와 예천군, 봉화군 등도 각종 인센티브와 함께 귀농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는 등 최근 들어 지자체마다 귀농·귀촌 가구 유치에 열성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영주시는 재작년 60가구에 머물렀던 귀농·귀촌 실적이 작년에는 160가구로 급증했고 의성군 또한 재작년 42가구에서 작년에는 80가구로 늘어났다.

자치단체장의 열성도 한 몫 하고 있다. 한동수 청송군수는 귀농정책 전도사로 변신해 올 들어 벌써 두 차례 수원역∼서울역 구간 열차에서 청송 귀농을 권장하는 특강을 펼쳤다.

이정백 상주시장도 최근 서울에서 ‘도시민 귀농·귀촌 유치설명회’를 열고 500여명의 귀농·귀촌 희망자에게 억대 소득 농민이 많은 지역 특장을 설명하면서 귀농을 적극 권유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