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출판인-‘아름다운사람들’ 이상순 대표] “바보의사 안수현의 신행합일 우리 모두 접했으면”

입력 2010-03-25 17:39


도서출판 아름다운사람들은 인문학 및 아동서적 전문 출판사다. 역사는 8년 남짓. 그동안 ‘아버지 당신은 산입니다’ ‘저우언라이’ 등 130종 정도 출간했다.

이 출판사가 기독출판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지난해 7월 ‘그 청년 바보의사’를 펴내고서부터. 처음에 독자들의 관심 밖이었던 이 책은 입소문을 타고 전파되면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그라지지 않고 오히려 판매량이 늘고 있다.

어떻게 복음의 냄새가 물씬한 이 원고가 기독출판사도 아닌, 평범한 일반출판사에 갔을까. 아름다운사람들의 이상순(40·사진) 대표 역시 책을 만들면서 계속 고민했다고 한다. 하나님이 자신에게 원고를 통해 안수현이라는 이미 고인이 된 청년의사를 만나게 해 주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 원고는 몇 출판사에서 출간해 주지 않아 2년 정도 묵혀 있었던 것이었다. 출간 이후 자신의 노력 이상의 결실을 보자 또 의문이 일었다. ‘왜, 하필 나인가?’

책을 만들면서 분노감도 들었다. ‘아니, 하나님은 왜 이런 착하디착한 사람을 일찍 데려가시는가? 안수현보다 훨씬 못한 다른 사람들은 잘먹고 잘사는데….’ 물론 하나님은 응답하시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렴풋이 알게 됐다.

안수현이 살았다면 평생 영향을 줄 사람이 몇 명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5000명? 그런데 책을 통해서 안수현의 삶과 신앙을 접할 사람은 그보다 훨씬 많을 것이 분명했다. 책으로 안씨를 만날 사람이 몇천만명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일을 하라고 자신에게 원고를 보내 주신 것 같았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고 다짐했다.

“일단 10만부는 무조건 넘길 것 같아요. 장기적으로 가면 50만부, 혹은 100만부까지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러다 보면 1000만명 이상이 안수현과 접할 수 있지 않겠어요?”

동화작가이기도 한 그녀는 모태신앙인이다. 대학에서는 운동권의 치열한 삶을 살았다. 어릴 때부터 교회는 다녔지만 점차 신앙과는 멀어졌다. 그러다 결국 교회로 돌아왔다. 믿음의 본질을 향한 여정을 다시 시작하게 된 계기는 ‘그 청년 바보의사’를 만나면서부터. 지금 이 대표는 경기도 일산의 한 작은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아름다운사람들은 앞으로도 기독교 서적을 꾸준히 낼 계획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심정으로 낮은 곳을 향해, 믿음의 본질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펴내고 싶다고 이 대표는 밝혔다.

이태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