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의 미술작품 100여점 정리 ‘그림쟁이, 루쉰’

입력 2010-03-25 18:03


‘아큐정전’의 작가 루쉰(魯迅·1881∼1936)은 중국 근대문학을 빛낸 문학가이자 사상가였다. 그는 중국 판화운동의 선구자로 미술과 서예에도 조예가 깊었지만 그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는 난징(南京)에서 과학 기술을 배울 때 그림을 접했고, 일본에서 의학을 전공하며 해부도를 그리기도 했다. 상하이 루쉰기념관 부관장인 왕시룽이 루쉰이 남긴 미술작품 100여점을 수집·정리해 책으로 엮었다. 수묵화와 전각 작품도 보이지만 책과 잡지 디자인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디자인 작품에서는 18세기 말∼20세기 초 유럽의 판화가 중국에 유입되면서 일어나기 시작한 중국 판화운동 시발의 단면을 읽을 수 있다. 미술가 루쉰의 모습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일빛·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