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아들과 떠난 가족여행 ‘가만히, 조용히 사랑한다’

입력 2010-03-25 18:04


스페인 카탈루냐의 권위있는 문학상인 라몬 룰 상을 수상한 작가 마리우스 세라의 자전적 에세이. 작가의 둘째 아들 유이스 세라 바를로(애칭 ‘유유’)는 심각한 뇌 질환으로 인해 성장을 멈춘 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다. 아빠를 알아보지도 못하는 아들이 7년 정도밖에 살지 못한다는 선고를 받자 아빠와 엄마, 누나는 유유가 이 세상에 있는 동안 가능한 한 많은 나라를 유유와 함께 여행하기로 한다.

슬픔 앞에서 한없이 나약하지만 삶의 축복을 온몸으로 껴안는 유유 가족들의 깊은 사랑이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책의 앞부분은 아빠의 관점에서 쓴 일기 형식이지만 뒷부분은 유유의 시선으로 추억의 순간들을 더듬는다(푸른숲·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