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복음주의 저명 학자 10여명, 성경에 대한 비판에 답하다… ‘성경의 기원’

입력 2010-03-25 17:39


세계적인 복음주의 학자들이 성경 해설서 ‘성경의 기원’을 내놨다. 이 책이 기존 성경 해설서와 다른 점은 성경에 대한 다양한 비평을 먼저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등비평, 본문비평, 문학비평 등 성경에 대해 가해져온 다양한 비평을 대부분 담았다. 성경의 정경화(canonization), 무오(無誤)성, 번역 과정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서술했다.

이들이 책을 쓴 이유는 성경에 대한 비판에 제대로 답변하기 위해서다. 복음주의권에 속한 10여명의 저명한 학자들이 답변에 참여했다. 1992년 영어로 출간된 책이 이제야 한글로 번역이 돼 나온 것은 그만큼 기독교 교리에 대한 비판이 도를 넘은 지금의 국내 실정을 웅변해주고 있는 셈이다.

‘구약성서는 하나의 이야기 속에 다른 기록들을 섞어 넣은 편집자들의 작품’이라는 소위 문서설. 비복음주의권 학자들로부터는 절대적 권위를 얻고 있는 가설이다. 이에 대해 칼 F 헨리(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대학원 초빙교수)는 “최근의 언어학적 연구들은 ‘문체의 차이는 이야기의 속도와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해 준다”며 문서설의 근거가 되는 편집자들의 존재를 반박했다. 성경의 무오성을 비판하는 자들에게는 “성경의 온전한 신뢰성을 부인할 경우 그리스도가 육체로 부활하셨다는 성경의 견해와 무관한 삶의 목적을 억지로 부여하게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성경의 영감성은 제임스 패커(전 리젠트칼리지 조직신학 교수)가 맡았다. 패커는 “성경의 기록들은 위대한 문학 작품들이지만 영감은 기록된 내용의 문학적 특성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그것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계시라는 특성과 관련되어 있다”고 밝혔다. 성서가 단순한 문학 작품이라는 주장에 대한 비판이다.

이 밖에도 이 책엔 성경의 정경화, 성경의 번역 등 성경과 관련한 다양한 이슈에 대한 밀턴 C 피셔(필라델피아신학교 구약학 교수), F F 브루스(맨체스터대학교 성경비평 교수), R T 벡위드(옥스퍼드 라티머하우스 연구소장) 등 복음주의 대가들의 논문이 게재됐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