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흥반도체공장 정전사고… 일시 가동 중단, 생산 차질로 피해 클 듯

입력 2010-03-24 21:24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이 24일 정전으로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쯤 기흥 반도체공장의 6∼9, 14, S라인이 있는 K2 구역과 5라인, 연구동이 있는 K1 구역에서 갑자기 전력공급이 끊겼다. K2 구역은 정전 1시간여 만인 오후 3시35분, K1 구역은 3시간이 지난 오후 5시38분쯤 전력공급이 재개됐다.

삼성전자 측은 정전 직후 비상전원공급장치(UPS)로 핵심 설비와 장비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도체공장은 한 번 가동이 멈추면 정상화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생산 차질에 따른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

기흥 반도체공장은 2007년 8월에도 정전 사고를 겪었다. 당시 변전소의 배전반 이상으로 K2 지역에서 36초가량 전압이 내려가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가 21시간 만에 복구됐다. 이때 피해액이 300억∼400억원대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전력공급이 끊긴 시간이 K2 구역 1시간, K1 지역 3시간으로 2007년 때보다 짧아 피해액이 수백억원대에 이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는 “장비와 시설이 오염됐다면 이를 제거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재가동하더라도 수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삼성전자는 정확한 피해규모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