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경영 복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2전3기’에 큰 힘 될 듯
입력 2010-03-24 18:39
이건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삼성전자 회장 복귀로 동계올림픽 삼수에 나선 강원도 평창의 유치 활동이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됐다.
이인용 삼성그룹 부사장은 24일 이 회장의 복귀를 발표하면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실 유치활동에 삼성전자 회장이라는 타이틀이 힘이 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IOC의 주요 스폰서 중의 하나라는 점에서 지난달 초 이 회장의 IOC 위원 복귀에 이어 이번 삼성전자 회장 복귀는 평창 유치 활동에 새로운 날개를 단 셈이다. IOC는 ‘톱 파트너스(Top Partners)’라는 이름으로 9개 글로벌 기업과 스폰서십을 맺고 있는데 여기에는 삼성을 비롯해 코카콜라, GE, VISA, 맥도날드, 파나소닉, 오메가 등이 포함돼 있다.
1996년 IOC 위원으로 선출된 이 회장은 앞서 두 차례의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운동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평창은 두 번 모두 아쉽게 막판 역전패를 당했지만 이 회장의 득표력이 없었다면 결선투표에도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는 게 체육계의 분석이다.
특히 이번 세 번째 유치 경쟁은 이 회장이 IOC 내부에서 사실상 ‘고군분투’해야 한다. 한국은 현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문대성 IOC 선수위원이 있지만 아직 ‘초선’ 신분이라는 점에서 이 회장만큼 절대적인 영향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무대에서 영향력과 지명도가 높은 이 회장이 삼성전자 회장 타이틀까지 달면서 본격적으로 평창 유치전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이 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멀티미디어 가전전시회 CES 2010에 전·현직 IOC 위원 3명을 초청해 삼성전자 전시관을 함께 둘러보는 등 삼성전자를 올림픽 유치활동의 지렛대로 삼기도 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이 이 회장의 사면을 통해 동계올림픽이 유치되기를 원했기 때문”이라며 “이 회장은 삼성 경영보다는 당분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보다 먼저 생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는 2011년 7월 최종 결정된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