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강 수계 오염물질 총량관리 하나마나… 대상지역 48%, 최근 5년새 수질 악화

입력 2010-03-24 18:38

낙동강, 금강, 영산·섬진강 등 3대강 수계 유역의 오염물질 총량관리 대상 지역 중 절반 가까이가 최근 5년 새 수질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환경부가 발표한 수질오염 총량관리 사업(1단계) 중간 점검 결과에 따르면 사업이 실시되기 전인 2004년과 지난해 연평균 수질을 비교할 때 92개 단위유역 가운데 48%인 44곳의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상승했다. BOD는 물에 섞인 유기물질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데 소비되는 산소의 양을 말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유기물질 오염이 심하다는 뜻이다.

강별로는 낙동강이 41곳 중 27곳(66%), 금강 30곳 중 11곳(37%), 영산·섬진강 21곳 중 6곳(29%)에서 수질이 나빠졌다. 특히 하천의 유량 감소 폭이 컸던 낙동강 중·상류의 수질이 나빠진 사례가 많았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조사 대상 단위유역 가운데 41%는 지난해 연평균 수질이 2010년까지 달성해야 할 목표치에 이르지 못했다. 오염물질 허용 총량을 준수해야 하는 3대강 유역 평가 대상 262곳 중 2006∼2008년 누계치 기준으로 이를 준수하지 못한 곳의 비율도 16%로 상당히 높았다.

수질오염 총량제란 하천 구간별 목표 수질을 정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강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의 총량을 계산, 기준량을 넘지 않도록 관리하는 제도를 말한다. 1단계 사업은 2004년 낙동강을 시작으로 이듬해 금강, 영산·섬진강으로 확대됐으며 올해 말 완료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3대강 유역의 수질이 나빠진 원인에 대해 “최근 2년간 전국적인 심한 가뭄으로 강수량이 감소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임항 환경전문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