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0명중 1명꼴 “가출 경험”

입력 2010-03-24 18:40

청소년 약 10명 중 1명은 가출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해 7∼8월 전국의 초등학생 4∼6학년, 중학생, 고등학생 등 853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청소년 약 8%가 가출을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고등학생 12%, 중학생 8%가 가출을 경험했으며, 초등학생의 3%가 집을 나간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출 횟수는 1회(45%)가 가장 많았으며, 2회(22%) 3회(12%) 순으로 집계됐다. 가출 기간은 주로 1∼2일(64%)인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 가출의 주된 이유는 부모와의 불화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버지 또는 어머니가 싫어서’란 응답이 20%로 가장 높았고, ‘친구들과 놀고 싶어서’(15%), ‘부모님이 나에 대한 간섭을 지나치게 해서’(11%), ‘부모님이 나에게 욕을 하거나 때려서’(9%) 순으로 나타났다.

가출을 경험한 청소년은 일반 청소년에 비해 자존감이 낮고 우울과 불안 정도가 더 높았다. 일반 청소년의 자존감이 40점 만점에 평균 29.13점인 반면 가출을 경험한 청소년은 27.63점으로 드러났다. 가출 경험 청소년의 우울 불안 정도는 9.36점으로 일반 청소년(7.03점)보다 높았다.

가출한 청소년의 절반(50.5%)은 이전에 모아둔 돈으로 생활비를 해결했다. 나머지 생활비 해결 방법은 친구와 선배의 도움(27.7%), 아르바이트(9.9%), 절도(3.8%) 순으로 집계됐다,

가출 후 아르바이트 장소를 복수로 응답하라는 질문에는 음식점(39.4%), PC방(27.3%) 슈퍼·편의점(23.5%), 주유소(18,2%), 노래방(10.6%), 당구장(9.1%), 단란주점(7.6%), 윤락가(6.8%) 순으로 답변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백혜정 연구위원은 “청소년 가출은 가정불화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며 “가출한 청소년을 단지 본인 잘못으로 돌리기보다는 가정과 학교 차원의 다면적인 갈등 해결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